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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린 출사모임

사진 하나, 시 한편

얼음 2023.04.21 03:12 조회 수 : 835

사진 정리중 이 사진을 보고 최근 읽었던 시가 떠올라 같이 소개합니다.

 

a_5627.JPG

 

담쟁이 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 안도현

 

저것은 벽

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

그때,

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

 

물 한 방울 없고,

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
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

담쟁이는

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

 

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

손을 잡고 올라 간다

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

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

 

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

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

담쟁이 잎 하나는

담쟁이 잎 수 천 개를 끌고

 

결국 그 벽을 넘는다

 

 

사진 하나 더 첨부합니다, 이건 "사족"이니 제목은 그대로 ㅎ 

 

a_4014.JPG